“이우시장에 없다면, 전 세계 어디에도 없다!”

경험거래소 이용자 여러분, 안녕하세요.
2007년부터 13년째 중국 절강성 이우시에 거주하면서 구매대행 사업체를 운영하고 있는 진용주입니다.

온라인 판매업을 하시는 분들께 이우시장에 대한 설명은 필요없을 듯 합니다. 그만큼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생활잡화, 소상품 도매시장입니다.

그렇기에 최근 많은 분들이 뛰어들고 있는 스토어팜을 비롯해 온라인 셀러라면 누구나 이우시장에서 상품을 떼갑니다. 이우시장에서 직접 상품을 떼가지 못하는 분들은 현지에 있는 구매대행업체를 이용하죠.

제가 하는 일이 바로 구매대행사업입니다. 벌써 10년 넘게 한국 셀러들의 주문을 받아 이우도매시장의 상품을 대신 구매해서 한국에 보내는 일을 주로 하고 있습니다. 중국 업체들에 대한 결제 대행도 하고 있고요.

중국 이우로 오기 전 한국에서는 간판, 인테리어, 현수막 일을 했습니다. 그러던 중 급격하게 확대되는 온라인 시장이 눈에 들어왔고, 1급수 지하수가 콸콸 쏟아지는 잡화시장의 관정 같은 이우로 2007년 들어와 무역업을 시작했습니다.

2007년, 이우에서 처음 시작한 일은 인쇄업이었습니다.

첫 번째 사업은 이우에 거주하는 한국교민을 대상으로 발행한 생활정보지 「이우생활」입니다. 신상품이나 물류회사 소개, 광고 등을 게재한 월간지로, 3000부를 직접 제작해 지금도 배포하고 있습니다.

두 번째 사업은 포장 박스 제작/판매입니다. 기존 포장을 완전히 바꾸거나 일부만 변경하는 작업이 많았는데, 시장에서 떼다 팔기도 했지만 주문 받아 박스 디자인을 포함해 직접 만들어 납품하는 비중이 더 많았습니다.

누구나 한국에서 인터넷으로 검색하거나 이우시장 현지에 연락하면 불과 10여분 만에 값을 흥정하고 물건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에 중국 진출 초기부터 지금까지 직접 만들어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2012년 쯤부터 갑자기 경기가 어려워졌습니다. 3000여명에 달했던 이우 거주 한국인도 600명 정도로 급격히 줄었습니다. 인쇄 주문도 크게 줄었습니다. 나름 원인을 분석했는데, 2007년 중국 동포들의 한국 입국 및 취업이 자유화된 이후 중국 동포들이 보따리무역에 뛰어든 영향이 아닌가 추정합니다.

당시 중국 이우에서 버티기 어려워 2014년 9월부터 2년 동안 베트남 하노이로 자리를 옮겨 무역업을 이어갔습니다. 당시 베트남에도 많은 기회가 있었습니다. 일은 많이 밀려 들어오는데, 좁은 시장에서 100원 단위 출혈경쟁으로 수익성이 악화됐습니다. 베트남 현지 직원들의 한계도 수익성을 떨어뜨리는 요인이었습니다. 2016년 봄부터 우울증까지 겹쳐 그해 8월 베트남 사업을 접고 철수했습니다.

베트남 사업에서 2년이란 긴 시간을 허비한 것은 큰 타격이었습니다. 하지만 더 넓은 시각으로 사업을 분석하고, 더 큰 시장을 보게 된 것은 분명한 소득이었습니다.

2016년부터 중국 이우에서 다시 무역업을 시작했습니다. 한국인이 중국에서 사업자등록 내는 게 쉬운 일은 아닙니다. 저는 현지 사업자로 등록하고 현재 5명의 직원과 일하고 있습니다. 중국 당국에 세금도 많이 내고 있습니다. 한국에도 사업자등록을 내 양국을 원활하게 연계하여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습니다.

중국과 베트남에서 무역업을 하면서 배운 것이 있습니다. 사람들을 많이 만나면 분명 나를 필요로 하는 잠재고객을 만나게 됩니다. 그 분들께 부지런히 일하는 모습을 보여주면 인정받을 수 있습니다. 정말 어려운 상황에서도 중국이든, 베트남이든 분명 할 수 있는 일이 있습니다.

저는 한달에 3주는 중국 이우에서 일하고, 1주일은 한국으로 들어가 일처리를 합니다. 중국 이우에서는 식품과 식품 관련 기계 제조 영역에서 고유 브랜드를 만들고 있습니다. 한국에서는 스토어팜을 열고 다양한 상품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2019년부터는 한국에 들어갈 때 중국 구매대행사업을 계획하고 계신 분들을 대상으로 강의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현재 50분 정도가 제 강의를 듣고 중국 구매대행사업을 성공적으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강의를 듣는 분들은 당장 팔릴 만한 아이템이 무엇인지 묻습니다. 하지만, 저는 물고기를 던져 주는 강의가 아니라 물고기 잡는 법을 알려드립니다.

저의 역량을 강화할 수 있는 강의도 수시로 찾아 참석하고 있습니다. 변화하는 시장수요와 고객요구에 부응하기 위해서는 항상 배워야 하기 때문입니다. 강의를 하거나 다른 전문가의 강의를 들으면서 네트워크를 넓히고 더 많은 것을 깨우치며 사업 마인드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많은 분들이 중국시장을 알고 싶어합니다. 구매대행 또는 직접 팔릴 만한 상품을 선별하는 능력을 갖고 싶어합니다. 하지만 그런 분들 대부분은 귀중한 시간과 돈, 노력을 헛되이 낭비하고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인터넷이나 유튜브에는 정보와 기회가 넘쳐나지만, 제대로 된 것은 많지 않습니다. 얄팍한 광고와 상술이 넘쳐날 뿐입니다.

경험거래소의 셀러 제안을 받고는,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흔쾌히 셀러 등록을 수락했습니다. 사기꾼도 많고 장삿속이 넘쳐나는 중국무역시장에서 후배님들께 저의 경험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다면 그 자체로 의미가 있기 때문입니다. 무역업에서는 열정을 갖고 성실하게 일하는 분들과 두터운 우정과 신뢰를 쌓는다면 서로가 윈윈하는 소중한 자산이 된다는 사실을 경험으로 알고 있습니다.

열정과 성실함으로 중국 이우시장을 탐색하는 모든 분들께 지금까지 찾아볼 수 없었던 도제식 현장 실무교육으로 진정한 무역사업의 첫단추를 끼워드리겠습니다. 음식 레시피로 비유하자면, 음식에 들어가는 재료와 비율까지 상세하게 공개하겠습니다.

[중국 이우시장]

중국 이우시장 또는 푸텐(福田)시장(공식명칭 국제상무성)은 전 세계 잡화상품 유통물량의 30~40%를 차지하는 초대형 잡화시장입니다. 550만평의 거대한 도매시장에 8만여개의 점포가 입점해 180만종 이상의 잡화상품을 거래하죠. 연간거래액이 20조원 이상, 하루 평균 방문자가 중국인 4만명 이상, 외국인 1만명 이상이나 됩니다. 한국으로 수입되는 중국산 소상품의 거의 90%가 이우시장에서 나가는 것이라면 이해가 빠르시겠죠.

중국 이우시는 사실, 도시 전체가 도매시장이라고 해도 틀린 말이 아닙니다. 게다가 최근 급격하게 팽창하고 있습니다. 1982년 시장을 개장한 이래 터를 옮기고 넓히면서 확장됐고, 2002년 10월 새롭게 개관하면서 지금의 모습을 갖추게 됐습니다.

이우시장은 큰 건물 단위로 1기, 2기, 3기, 4기, 5기로 구분합니다. 각 기마다 특색있는 상품들을 거래하는데요, 대체로 다음과 같습니다.

1기 : 리본, 인형부자재, 조화, 봉제인형, 완구 등
2기 : 우산, 포장재, 가방, 열쇠, 공구, 주방용품, 캠핑용품, 자전거, 애완용품, 핸드폰 액세서리, 시계, 생활가전, 가방 등
3기 : 안경, 필기류, 문구류, 운동용품, 의류 및 가방 부자재, 미용용품, 그림, 사진, 액자, 화구 등
4기 : 레깅스, 스타킹, 양말, 장갑, 모자, 귀마개, 타월, 신발, 내의, 스카프 등
5기 : 침구류, 커텐, 원단, 자동차용품 등

이우시장은 중국의 일반 제조공장에 생산을 맡기는 것보다 더 저렴한 가격에 원하는 상품을 구입할 수 있습니다. 특히, 컨테이너 또는 팔레트 단위로 계약하는 제조공장에 비해 1~2개 박스 단위로 구입할 수 있기 때문에 보따리상들에게 안성맞춤이죠.

이우는 상하이 남서쪽 약 300km, 자동차로 4시간 거리의 내륙에 위치합니다. 내륙에 있는데도 잡화시장이 발달한 이유는, 주변에 다양한 완제품 공장과 부자재 공장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완성품이 아니라도 거의 모든 부자재를 쉽게 구입할 수가 있습니다.

영국 왕세자비 케서린 미들턴은 350년 만에 영국 왕실에 입성한 평민 출신 며느리로 유명하죠. 케서린 왕세자비가 티아라(왕관 형태의 머리 장식)와 귀걸이를 한 사진이 보도됐는데, 불과 4시간 만에 똑같이 만든 상품이 이우시장에서 판매됐다는 일화는 유명합니다.

중국 이우시장에 없는 것은 전 세계 어디에도 없다는 말은 농담이 아닙니다. 1년 내내 열리는 제조업 박람회장이란 말도 같은 맥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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