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생각을 해 본다. 경기도 어렵고 장사가 안 된다고 하루에도 수 만 명씩 문을 닫는다는 신문기사나 방송을 보면서도 창업을 하는 것은 무슨 현상인가? 어떻게 해석을 해야 하는가? 상식적으로 보면 어려운 상황은 피하는 것이 정답인데, 왜 그럴까?
어쩌면 이것이 창업의 딜레마일지도 모른다. 모든 사람이 실패하더라도 나는 성공할 수 있을 것 같은 생각, 장사가 안 되는 점포도 내가 하면 잘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 이것은 아주 위험한 착각이다. 이 같은 착각에서 벗어나야 한다. 그런데, 대부분의 창업자들은 이런 착각 속에서 창업을 결정하고 진행한다. 그 과정에 숨어있는 암초에 대해서는 한 번도 고려하지 않고 말이다.
그래서 창업은 성공을 전재로 하는 것 자체가 실패라는 말을 하기도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성공할 수 있을 것 같은 생각이 바로 창업의 에너지다. 이 에너지는 도박의 일종인 ‘파친코’를 할 때 마치 1등을 할 것 같은 근거 없는 믿음과 어쩌면 같은 것이다. 단지 창업은 본인의 준비와 노력으로 그것을 현실화시킬 수 있다는 것이 ‘파친코’와 다르다.
이런 착각이 없으면 창업은 풀기 어려운 수학문제와도 같을 것이다. 그래서 성공할 것 같은 착각이 나쁘다고만 할 수는 없다. 창업에서 성공과 실패의 변수는 수만 가지나 되고, 그 변수가 창업자, 상권, 고객, 외부환경 등과 복합적으로 작용한다. 성공과 실패의 결정적 요인을 한두 가지로 단정하기 어렵기 때문에 성공 가능성이 없는 만큼, 역설적으로 성공 가능성도 존재한다는 것이 창업의 특징이다.
성공 전제하는 것 자체가 실패
그러나 필자가 상담을 통해 터득한 현상을 보면, 창업자는 일단 본인이 결정하면 그것을 수정하지 않으려고 한다. 본인은 ‘확신’이라 믿지만 필자가 보기에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억지 주장에 불과하다. 그리고 이들은 오히려 전문가를 설득시키려 한다는 것이다.
다음은 본인 눈에 보이고 본인이 인정하고 싶은 부분에만 집중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 논리에 현상을 조합하는 아주 기발한 능력을 갖고 있다. 객관적으로 봤을 때 성공 불가능해 보이는 중대한 요소를 여러 곳에서 발견할 수 있는데도 말이다. 법과 관련해서는 변호사 의견에 귀를 기울이면서 창업전문가의 말은 귀담아듣지 않는 현실이 너무나 가슴 아프다.
남들이 다 실패해도 나는 성공할 수 있다는 착각은 어쩌면 성공을 향한 힘찬 의지의 표현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것이 성공으로 가는 길이 되려면 반드시 본인이 생각하는 확신에 대한 과학적 근거를 제공하지는 못할지라도, 최소한 논리적 근거는 확보하는 것이 기본자세다. 그리고 그 확신에 대한 객관적인 검토와 검증을 받아볼 필요성도 분명하다.
‘내 돈 갖고 내가 하고 싶은 대로 하는 게 창업의 매력인데…’라는 식으로 생각을 한다면 할 말이 없다. 그러나 성공에는 함정이 있고 넘어야 할 산이 있다. 그것을 인지하라는 얘기다. 그리고 성공 창업은 아무도 장담이나 보증할 수 없는 것이다. 그렇게 믿는 것은 착각에 불과하다. 성공은 본인이 스스로 만들어가는 긴 여정이라는 사실을 창업자는 명심해야 한다.
일에 대한 열정이 최우선
여기서 중요한 것은 ‘성공’에 대한 개념을 제대로 정리하는 것이다. 원하는 것을 이루는 것이 성공에 대한 일반적인 해석이다. 창업에서 성공은 무엇인가? 창업자가 무엇을 원하고, 무엇을 이루려고 하는 것인지 진지하게 고민해야 한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일반적으로 성공 창업은 돈을 많이 버는 것으로 인지되고 있으며, 창업자들은 오직 그러한 성공을 위해 매진한다. 돈을 많이 버는 것도 중요하다. 그러나 더욱 중요한 것은 돈을 오래 버는 것이다.
돈을 오래 벌기 위해서는 시장조사를 통해 돈을 벌 수 있는 아이템인지, 나의 창업이 그런 구조를 갖고 있는지 검증 받아야 한다. 그리고 내가 정한 아이템으로 시장진입에서 생존하기 위해서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 정확히 파악하고 철저히 준비해야 한다. 이런 과정을 극복하기 위해서 창업자는 성공에 대한 속절없는 꿈이 아니라 일에 대한 열정이 있어야 한다.
이것이 성공 창업에 대한 위험한 착각이 아니라 실제로 성공하는 유일한 방법이다. 특히 창업에 대한 경험이 부족하고, 창업에 필요한 생각이나 행동에서 제약을 많이 받는 시니어 세대들에게는 더욱 더 중요한 요소가 된다.
성공 창업은 돈을 많이 버는 것이 아니라 오래 버는 것이라는 개념만 갖고 있어도 이미 반은 성공했다고 할 수 있다. 그렇지 않으면 성공 창업은 아주 위험한 착각일 뿐이다.